전세계 휩쓴 비트코인 광풍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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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스를 보거나, 지인들을 만날 때 빠짐없이 거론되는 화제가 있습니다. 바로 비트코인입니다. 비트코인이 연일 신고가를 달성하면서 쾌속 질주하자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의 관심이 온통 비트코인에 쏠려 있는 상태입니다.


사실 국내에서는 이번 광풍이 조금 더디게 왔습니다. 비트코인이 처음으로 2만달러 신고점을 찍었던 지난해 말, 국내에선 오히려 역(逆)김치프리미엄(해외보다 국내에서 더 저렴한 시세에 거래되는 현상)이 나타날 정도로 시큰둥한 반응이었죠. 비트코인에 대한 각종 규제와 투기자산이라는 부정적 인식 탓에 지난해 대부분의 자금은 주식 시장에 유입돼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서 '동학개미 탄생'이라는 기념비적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죠.


하지만 비트코인이 올 1월과 2월 연달아 4만달러와 5만달러 신기록을 재차 경신하자 사람들의 시선이 이전과는 사뭇 달라졌습니다. 2017년 광풍과도 다릅니다. 과거와는 다르게 기관들이 대거 출현했다는 점에서입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세계 톱 자산운용사 블랙록, 미국 최대 자산관리 은행 뉴욕멜론은행(BNY멜론), 나스닥 상장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기관들의 비트코인 투자 행렬이 이어지면서 비트코인은 이제 투기자산이 아닌, 디지털 금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한동안 급등했던 주식시장이 최근 횡보장을 보이기 시작하자 이때를 틈타 비트코인으로 옮겨가는 동학개미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커뮤니티에서는 주식 정리하고 비트코인에 투자했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21일 한국거래소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1월 개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수 금액은 25조 8549억원에 달했지만, 이달 들어 19일까지 5조 8004억원으로 4분의 1 토막이 났습니다. 증권사에 맡겨둔 투자자예탁금도 최고 기록인 1월 12일 74조 4559억원에서 지난 18일 66조 915억원으로 대폭 줄었습니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 증시가 주춤한 데다 국내에서도 공매도 이슈로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한동안 뜨거웠던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열풍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분석입니다.


반대로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유례없는 활황세입니다. 1월 가상자산 거래를 위해 개인이 신규 개설한 계좌는 약 140만개에 이릅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난 규모입니다. 제 주변만 보더라도 이제껏 단 한 번도 가상자산 거래를 해보지 않았던 사람들이 계좌를 어떻게 만드는 거냐, 가상자산은 어떤 단위로 살 수 있냐 등을 묻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사람들의 다음 관심사는 “이번 열풍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에 관한 것입니다. 적잖은 금융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거품이 조만간 꺼질 것이라는 경고하고 있습니다.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에 떨어질 때도 순식간일 것이라는 비관론은 투자자들을 떨게 만듭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쉽게 예단하기 힘듭니다. 앞서 언급했듯 과거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인데요. 현재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으로서의 가치저장 역할뿐만 아니라 결제수단으로서 가능성도 시험 받고 있습니다. 페이팔·마스터카드·테슬라 등이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밝힌 상황입니다. 물론 결코 쉽지 않은 도전입니다. 변동성이 커서 결제나 정산을 할 때마다 가격이 수시로 바뀔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기업들이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어떤 솔루션을 내놓을지 아직 알 수 없습니다만, 어쨌든 간에 비트코인 역사상 중대 기로에 서 있다는 점만큼은 확실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미국 또는 국내에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나올 수 있을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국내보다는 미국에서 먼저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만, 누가 먼저냐 하는 건 중요치 않습니다. 미국에서 비트코인 ETF가 나온다면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거래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 ETF는 동학개미의 유입을 증폭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미 금융당국은 가격 조작 우려 등을 이유로 비트코인 ETF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간 당국에 신청됐던 제미니 거래소의 윙클보스 형제, 미 투자운용사 윌셔 피닉스 등의 ETF가 줄줄이 퇴짜 맞았죠.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바뀌고 있습니다. 이달 캐나다에서 북미 최초 비트코인 ETF가 등장했기 때문인데요. 캐나다 토론토 거래소에 상장된 해당 ETF는 사람들의 폭발적 관심을 반영하듯 거래 첫날에만 1억6500만달러의 거래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도 합법적 기관들의 진입으로 시장이 성숙해지고 있기 때문에 당국이 머지않아 태도를 바꿀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언제까지 우상향할지는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주식시장처럼 고점 부담으로 차익실현매물이 쏟아져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과 이와 반대로 10만달러까지 수직 상승할 가능성 둘 다 병존합니다. 어느 방향이 됐든 비트코인 시장이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큽니다. 안타까운 건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의 가격만 논할 뿐, 가치는 도외시한다는 점입니다. 시장이 달아오르든, 얼어붙든 간에 투자자라면 이성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당장의 가격 흐름에 일희일비하기보단 비트코인의 장기적 전망을 멀리 내다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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